야밤에 쓰는 글

2009-11-06 11:22 +09:00

새벽만 되면 가끔 괜히 생각이 많아져서 포스팅을 하고싶어진다.

결국 그냥 혼자 글쓰는거지만 항상 서로이웃공개로 글을 쓰는 이유는

글을 보고 가끔이라도 안부게시판에 글을 남겨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블로그에 NEW가 안떠있으면 아예 들어와보지도 않을테니까.

그리고 진심으로 쓴 글은 남에게 보여주고 싶다.

그냥 그 뿐.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이용해서 일기를 쓰는 것 같다.

전에 누군가 블로그를 하는 걸 봤다. 일기같은거를 쓸 때

비공개로 써서 블로그에 게시해두면 노트보다 안전하다고 했다.

나는 잘 모르겠다. 물론 안전하기는 하겠지만 내꺼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이렇게 쓰는 글도 결국에는 한글자당 2바이트짜리 메모리공간일 뿐이고

심지어 블로그에 쓰는 글은 내 컴퓨터에 저장되지도 않는다. 물론 남이 볼 일은 없겠지만

블로그에 글을 게시한다는 건 결국 네이버가 사용하는 서버로 내가 쓴 글을 전송한다는 거나 마찬가진데

전혀 내꺼라는 생각이 안든다. 물론 내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말이다 그냥.

뭐 남들은 다를수도 있겠지만 나같은 경우에 인터넷상에 글을 올린다는 것은

그냥 내 생각을 마구 토해내는게 아니라 내 생각에 대해서 누군가 보고
또 그 누군가가 다시 생각을 하고 공감을 하고 또 나는 그 공감을 읽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결국 또 이런 글을 쓰는 건데.
그리고 긴 글에는 진심이 담겨있는 것 같아서 좋다.
짧은 문자, 짧은 통화보다 긴 글에서 느껴지는 바가 더 많다.
누군가가 진심으로 쓴 장문의 글을 읽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
어떤 소설보다도 사람을 설레이게 한다.
그리고 내 글을 혹시라도 읽는 사람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 해서 장문의 글을 쓰려고 한다.

요즘 아는 누군가에게서 옛날보다 좀 시크해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나한테 붙이기에는 너무 있어보이는 단어라서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다만 시크해지는 것 자체는 좋아한다. 진심이 담겨있지 않은 성의보다는
진심의 거절이 더 낫다고 생각하고있다. 그리고 남보다는 내가 우선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나보다 누군가를 우선한적이 있었다. 누군가가 조금 더 소중했기 때문이다. 근데 이젠 별로. 돌아오지 않는 성의를 계속해서 던지기는 싫다. 누군가가 나를 진심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나도 그를 진심으로 생각하지 않겠다.
다행인건 그 누군가는 적어도 당신은 아니다.

생각해보면 어차피 꽤 지난 일이다. 지금와서 다시 생각하는것도 의미 없다.

그저 지쳐서. 지쳐서이다.
요즘 그냥 좀 지친다.
할 것도 많고 생각할 것도 좀 많다.
그리고 수능이 다가올 때 마다 이런 기분이 된다.
벌써 졸업하고 두번째 수능인데 언제까지 수능때마다
이런 설레임, 혹은 약간의 오한을 느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리움, 걱정, 설레임, 그런 약간 복잡한 감정들이 한데 엉키는 시즌이다. 이런 시즌에 찬바람까지 맞고있으면 옷을 좀 더 껴입어야 한다.
사실 복잡한 감정들이라기보다는 그냥 외로운걸지도 모르겠다.
주위에 사람들은 많은데 외롭다는게 전에는 이해가 안됬는데
지금은 약간 이해가 될랑 말랑한다. 별로 이해하고 싶지 않았는데. 주위에 진심으로 만들어진 인간관계가 얼마나되는지 모르겠다.
이런 생각이 날때는 술을 마셔야된다.
생각해보니 술을 마시고 취해본지도 너무 오래됬다.
좀 더 생각해보면 내가 진짜 절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취할때까지 술을 마셔본적이 없다. 아, 아예 없지는 않군.
지금은 진지하든 안진지하든 누군가와 술을 마셔야된다.

요즘에는 사람 생각을 많이한다.
어떤 한사람을 사모하거나 하는게 아니라 그냥 전체적인 사람에 대해서 생각한다.
사실 겨울이 되면 추우니까 사람들이 외로움을 느끼는데
나도 약간 외로움을 느끼는 걸지도 모른다.
요즘에 생각하는건데 내가 상상하는 이상형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얼마 전까지는 주위에 꽤 많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눈이 높아진거라기 보다는, 좀 더 진심을 생각하게 된 것 같다.
그만큼 주위 사람들에게 좀 실망했다는 뜻도 된다.
애초에 나만 그냥 설레인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생각보다
진심이 아닌 말을 진심처럼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말을 듣고 혼자서 설레이다가
결국에는 그냥 나혼자 설레이다가 끝날 일이었다.
이런 설레임은 기분나쁘다. 아니, 아주 거지같다.
물론 그냥 나랑 성격차때문에 그러려니 생각한다.
뭐 세상에는 여러종류의 사람이 있는거니까 그사람들이 틀렸다고,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냥 난 싫다는거다.
모든게 그렇다. 세상에 있는 것들이 모두 틀리지는 않았다. 모두 잘못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가 싫을 뿐이다.
그리고 세상에 있는 것들중 분명 잘못된 것들도 있다. 그것들을 옹호하고싶지는 않다. 하지만 내가 좋아할 뿐이다.
쿨한척 하는게 아니다. 그냥 현실을 직시할뿐이지.
어차피 이렇게 말한다고 저런 사람들하고 인간관계를 끊지는 않는다.
내가 먼저 다가가지 않을 뿐이다.
사실 싫어하는 것은 저 사람들이라기 보다는 그냥 그 기분나쁨이 싫을 뿐이다.
혼자 설레이다가 혼자 실망하는 그런거.
그런 거 느끼지 않으려고, 그냥 먼저 다가가지 않는다.

괜히 또 자폭하는 분위기니까 약간 화제를 바꿔보기로 하겠다.
근데 화제를 바꾸려고보니 막상 별로 딱히 생각나는 것은 없다.
뭐 이런 저런 생각을 해서 글을 써내려가볼까 했는데
왠지 귀찮아졌다. 사실 시간이라는 키워드가 생각나기는 했는데
별로 글을 쓰고싶지 않다. 오히려 이 글을 보는 사람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약간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줄까 한다. 감사의 의미로 주는것 치고는 별로 안기쁘겠지만.. 내가 중학교 3학년때의 일이다. 누군지, 어디서였는지는 똑똑히 기억하지만 말하지는 않겠다. 그당시에는 또 그당시 나름대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고 나름 생각한다.

뭐 중3이 힘들어봤자 얼마나 힘들겠냐는 생각도 하지만 그런 생각은 지극히 현재에 나에 비추어 생각하는 것이므로 별로 설득력이 없다. 그당시에는 분명 그당시 나름대로 힘든 점이 있었다.
그때도 그냥 창가에서 멍때리고있는데 창가에서 가만히 있으려니 누군가 옆에와서 말했다.
“힘들어? 힘들 땐 하늘을 봐”

이건 무슨 손발이 오그라드는 멘트인지.. 글로 쓰려니 손발이 오그라드는 것 같지만 거의 5년이 지난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는 말이다.
물론 그 친구는 별 생각을 담고 말한 것 같지는 않았지만 나는 꽤나 기억에 박혀버렸다. 이런 말을 보고 유치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진짜 힘들 때 하늘을 바라본 사람은 몇이나 있을까?
난 이 말을 꽤 자주 떠올리는 편이다.
그리고 이 말을 떠올릴 때 마다 하늘을 본다.
그게 낮의 하늘이든 밤의 하늘이든 맑든 흐리든
하늘을 올려다 보는 것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안도감을 가져다준다.
혹시 이 글을 보고나서 언젠가라도 갑자기 생각나 하늘을 보는 사람이 한사람이라도 있다면 꽤나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만약 힘든 일이 없더라도 한번쯤은 혼자서 하늘을 쳐다보자.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흐리지 않은 날 보는 하늘은 더할나위 없이 높고 깨끗하고

덥지도 않아 불쾌감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약간의 쌀쌀함은

뭔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줘서 요즘은 하늘을 보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시기인 것 같다.

그럼 글은 이만 여기서 줄이겠다. 생각을 많이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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