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잡설

2010-07-14 10:27 +09:00

1

나름대로 할 건 잘 하고 성실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들어서 의욕이 많이 떨어진다.

흘러가는 시간을 잡을 수가 없다.

가슴설레고 즐겁게 항상 살아야되는데 그게 잘 안된다.

그때그때 좋아하는 걸 하고 살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요즘에는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왜 이렇게 된지 모르겠다.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도 분명히 있는데 왜 이러지.

뭔가 삶에 고난이 찾아 온 것도 아니고 정말 아무 문제 없는데

나만 이상한 사람이 된 것 같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갑자기 학기때 있었던 일이 생각난다.

중간고사가 막 끝나고 일주일정도 꽤 널널했던 기간이 있었는데

친구랑 대화하면서 과제가 없이 그냥 푹 쉬니까 너무 불안하다고 했었다.

뭔가 해야할 일이 없으니까 이상한 느낌이라고 했는데 지금이 약간 그런걸지도. 이젠 의무감이 없으면 의욕도 없으면서도
의무적으로 해야할 일에 대해서는 항상 걱정하는 그런 사람이 된건가.

그렇지 않을거라 믿어본다.
그냥 삶에 가슴설레는 무언가가 없어서 그런거다.
여자친구 그런건 이제 기대도 안하니까
훌쩍 떠나고싶다.
해외여행가고싶다.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장소에서 정말 편한 사람하고 막 돌아다니면서
맛있는 것도 먹고 좋아하는 것도 사고 헤메이기도 하고 실수하고 웃고 떠들고 가끔은 기대하지 않은 수확도 얻고
가끔은 기대한 것도 못봐서 실망도 하고
그러고싶다.
지금 글쓰면서 지난 겨울 친구들과 갔던 11일간의 해외여행이 생각나서 가슴이 설레이면서도 서글퍼서 미쳐버릴 것 같다.
아..

일단 휴학하고 산업체에 취직하게 되면

진짜 겨울 해외여행 계획부터 짜겠다.
분명히 오래는 못있겠지만 최대한 노력하면 3박정도는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돈을 모으고 모아서 1년동안 해외로 훌쩍 떠나야지.
세상의 모든 일에 필요한건 돈과 시간과 정말 마음이 맞는 사람 뿐이지.

2

약간 후회가 된다.
차라리 공부를 하지 말걸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공부로 먹고 살 수는 있어도, 이걸로 성공을 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을 한다.
왜냐하면 공부는 나에게 있어 꼭 해야 하는 일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기 때문.
그리고 성공은 무언가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무언가를 즐기는 사람이 하기 때문.
22년간 내가 잘 하는 것은 찾았지만 내가 정말 일생을 바칠정도로 좋아하는 일은 아직 찾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만약 공부를 안하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찾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지금이 늦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지금 배우고 있는 것이 필연적으로 내 일생을 먹여 살리게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난 아직 늦지 않았고, 충분히 젊고, 시간이 많다고 생각한다.

내가 정말 일생을 바쳐 즐길 수 있는 것을 발견한다면 모든 걸 버리겠다.

난 내가 즐기는 것으로 성공 할 자신이 있으니까.
물론 전혀 근거 없는 자신감이긴 하다. 아직 어려서 그런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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