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생각

2011-10-11 09:50 +09:00

주: 이 글은 오래 전의 생각이며, 지금은 생각이 다소 다릅니다.

본문 나는 컴퓨터과학도이기 때문에 구글이라는 회사에 동경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사실 대부분의  컴퓨터 과학도는 구글이라는 회사를 동경하는데, 그 이유는 그 회사의 봉급 수준을 따로 놓더라도 그 회사의 기업윤리라고 생각한다.

기업윤리라는 말을 사용하기 전에 그 의미를 좀 더 명확히 하고자 한다. 사실 나도 기업윤리라고 말은 쉽게 하지만 그 의미에 대하여 정확하게 정의를 내리기가 힘들다. 여담이지만 나는 국민성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데, 사실 국민성이라는 말은 일본에서나 자주 사용하는 말이지 국제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개념이라는 점에 놀란 적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이런 진지한 글을 쓰기 전에 글의 주제어에 대해서만이라도 확실히 하고 싶다.

Business ethics (also corporate ethics) is a form of  applied ethics or  professional ethics  that examines ethical principles and moral or ethical problems that arise in a business environment. It applies to all aspects of business conduct and is relevant to the conduct of individuals and entire organizations.

위키페디아에서 인용했기 때문에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 넘어가겠다. 간단히 말하자면 기업에서의 개인, 혹은 조직 전반에 적용되는 실용윤리, 또는 전문 윤리를 의미한다. 내가 생각하던 개념에 근접한 것 같아 다행이다. 이렇게 보면 기업을 이끌어가며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하는 윤리적인 방법이라고 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여기에 한가지 개념을 덧붙이고 싶다.

지금 읽고있는 책들 중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드러커를 읽는다면’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경영의 최우선 단계는 어떤 조직이 무엇을 하는 집단인가에 대한 정의라고 했다. 책에서 말하고 있는 재밌는 사실은, 우리가 통상적으로 떠올리는 조직의 정의는 대부분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야구부는 야구를 하는 단체라는 정의는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나는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떤 조직이든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어야 하고, 그것이 그 조직을 정의한다고 생각한다. 자꾸 내 위주의 예를 들어서 미안하지만 jQuery라는 자바스크립트 라이브러리의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조직의 정의는, 단순히 프로그래밍하는 조직이나 라이브러리 만드는 조직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은 ’Write less, do more’를 슬로건, 혹은 조직의 철학으로 내세운다. 다시 말해서 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여 더 좋은 코드를 만들도록 돕는 것이 그 조직의 철학이자, 정의라고 말할 수 있다.

이제 서론이나 정의, 혹은 개인적인 시각에 대해서 오히려 너무 많이 이야기를 한 셈이 되었다. 이젠 문제점을 다시금 짚고 넘어가야 할 단계인 것 같다. 기업의 철학이라는 애매한 개념에서 부터 우리들이 잘 알고있는 노블레스 오블리제에 이르기까지, 기업 윤리라고 할만한 부분을 한국의 기업들은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한국의 기업들의 기업 윤리에 대해서 의구심을 가지는 가장 큰 이유는 직장인중에 직장생활에 행복함을 느끼는 사람이 거의 없을거라고 자신하기 때문이다. 이미 한국의 삶의 행복도는 밑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현실이다. 겉으로는 선진화되어있는 것 같지만, 그 안에서의 문제는 심각하다. 이런 경우가 더 위험한 이유는, 사람들이 그 문제점을 알아채지 못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겪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당연하게 느껴지는 모든 사실들이 한국에서는 당연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것을 이상론이라고 말한다. 이런 문제는 교육에서도 심각하게 나타나는데, 창의성을 중시하고, 협력을 중시하고, 대입 위주가 아닌 적성 위주의 효율적 교육 시스템에 대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은 좋지만 불가능하고 이상적인 생각이라고 말한다. 어리석은 말이다. 왜냐면 서양의 많은 나라들이 그렇게 하고 있고, 훌륭한 성과들을 내고 있으니까. 우리가 무능할 따름인 것이다.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세계의 많은 기업인들은 기업 그 자체에서 행복을 찾으며 살아간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창의적으로 하고, 목적 의식이 있으며 협동심이 있다. 드라마의 외국계 기업에서나 보던 그런 광경이다. 사람들은 그런 광경에 대해서는 부러워하면서 한국의 기업에 대해서는 직장인 갈아넣어서 아웃풋 만드는 그런 곳임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을 한국의 기업들은 너무나도 잘 이용한다.

기업 윤리는 기업의 이사회가 만드는 것도 아니고, 사장이 만드는 것도 아니다. 기업이라는 조직 구성원 모두가 만든다. 올바른 기업 윤리가 형성되는 것을 방해하는 이유들 중 사람들이 생각하는 일반적인 이유는 사장이나 운영진이 자신의 이득만을 챙기려한다라는 것이다. 내 생각에 이 부분은 잘못됐다. 이것은 마치 시민 윤리를 대통령이나 시장이 만든다고 말하는 것과 똑같다. 제대로 된 기업 윤리를 가로막는 가장 큰 이유는 그 기업을 구성하는 사람들이 그것을 부당하지만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깨어있지가 않기 때문이다. 노조를 만들어서 다 갈아 엎으라고 말하는게 아니다. 노조라는 것 자체가 시작부터 이미 운영진을 적으로 간주하고 회사는 당연히 부당한 단체이기 때문이 바꿔야 된다고 말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 태도 자체가 잘못 되었다. 당연하게 여겨야된다. 강제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서 부터 그런 것을 당연하게 여겨야 된다.

내가 이런 식의 주장을 하면 만나는 대부분의 반응은 ’너무 이상적이고 뜬구름 잡는 소리다’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이상적인게 아니라 그것이 당연한 것이다. 오히려 당연하지 않게 여기고 있기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저런 반응을 보이는 모든 사람들 때문에 대한민국은 지금 이모양인 것이다. 구조가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다.

그럼 이제 남들이 이상론이라고 말하는 내 생각을 위해서 필요한 일은 무엇일까. 변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자면 아주 간단하다. 교육과 시간이다. 여기서 교육은 단순히 학교에서 도덕시간이나 윤리시간에 가르치는 그런 것이 아니다. 윗 세대에서 아래로 이어지는 모든 것이 교육이다. 그리고 그 이어짐을 위해 필요한 시간, 그것이 전부이다. 그럼 공교육을 어떻게 고칠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럴 필요 없다. 지금 저러한 인식의 변화가 가장 필요한 부분이 교육인데, 그걸 어떻게 기성세대가 제대로 고치겠는가. 내가 제시하고 싶은 가장 좋은 예시는 이상하게도 흡연에 대한 부분이다. 놀랍게도 불과 몇십년전만 해도 대중교통인 버스 안에서 흡연을 하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과연 버스 내 흡연이 없어진 계기는 무엇일까. 법으로 금해서? 혹은 애들한테 도덕시간에 하지 말라고 가르쳐서? 내 생각에 가장 근본적인 시작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것을 불쾌하게 생각했다’라는 점이다. 그것에서 변화는 시작된다. 남은 것은 그것을 미래로 연결시키고, 그것에 필요한 시간일 뿐이다.

사실 지금 기업 윤리에서 필요한 것도 바로 그것이지만, 쉽게 변화가 될 것 같지 않은 이유는 흡연은 누구나 불쾌하게 생각하지만, 직장 생활은 불쾌해도 어쩔 수 없는 것이고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그 작은 차이때문에 계속해서 한국은 계속 이 모양이다. 단순히 생각만 다르게 하면 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한국은 변화해 있을 것이다.

사실 내 주장의 근거로 활용할만한 부분이 얼마전부터 한국에서도 시작되었다. 모 기업에서 시행하고있는 회식의 911법칙이 그것이다. 요즘에는 TV 광고로도 사용되는 모양이다. 9시까지, 1가지 술로 1차까지만. 기업 윤리의 긍정적인 변화라고 볼 수 있지 않는가? 이 부분은 실제로 기업들의 회식문화가 분명히 잘못되었다는 점을 사람들이 인식하고 나서부터 만들어진 긍정적 변화인 것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런 부분이다. 생각은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갖고있다.

원하는 것을 부정하고 생각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절대로 아무것도 변화되지 않는다. 생각을 변화시켜도 시간을 들이려 하지 않으면 미봉책밖에 나오지 않는다. 만약 한국이 이런 부분의 생각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아마 영원히 이런 상태로 좋은 인재들은 외국에 전부 뺏기고 남은 사람들은 진짜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면서 똑같이 살게 될 것이다. 문제는 나만 그렇게 사는게 아니라 내 자식도 그렇게 산다. 내 자식이 이런 한국에서 나랑 똑같이 살게 되는 것은 상상만 해도 너무나도 미안하다.

쓰다보니 생각보다 긴 글이 되서 나도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정확하게 모르겠던 적도 있었지만 일단 내 생각을 마구 토하다보니 평소에 갖고 있던 생각으로 결론이 지어지는 걸 보니 나름대로는 내 자신의 글을 쓰는데는 성공한 것 같다.  제대로 논설문을 쓰려면 지금부터 퇴고를 해야겠지만 글 제목처럼 그냥 지극히 평범하고 미숙한 사람의 잡생각일 뿐이다. 그러니 퇴고는 생략하고 마무리 짓겠다.

read other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