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s a blog에 대한 불평

2016-01-17 15:55 +09:00

새해 첫 글이 불평이 되는 것은 참 슬픈 일이다. 새해가 되었는데 글 한번 안써서 뭔가 써볼까 하고 텀블러 타임라인에 접속했는데, 수많은 쓸모없는 블로그 추천들이 내 타임라인을 뒤덮고 있었다. 텀블러의 ‘Here’s a blog’는 비슷한 모든 것들 중에 가장 짜증나게 만든다. 사실 트위터의 추천도 약간 짜증스럽다고 느끼지만, 텀블러는 정말 심각하다. 무료로 서비스를 쓰면서 그들의 수익에 약간이나마 일조하는 것은 사용자의 의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이정도로 불쾌하게 만들면 정말 곤란하다.

  1. 우선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다르게 블로그 포스트가 하나 떡하니 뜨므로 스크롤 높이가 거의 한페이지가량 된다. 내가 보기 싫은 글이 한페이지나 떠있는 불쾌감이 이루 말할수가 없다.
  2. 추천 알고리즘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몰라도 내가 전혀 관심 없는 글들이 표시되며, X 버튼을 눌러서 없애도 새로고침만 하면 다시 완전히 똑같은 그자리에 들어와있다. 적어도 영구적으로 지워지거나, 보기 싫다고 한 블로그는 필터링을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3. 텀블러의 특성 상 자극적이거나 딱히 평소에 쓸모없는 개그 등의 컨텐츠가 많다. 이런 건 추천을 통해 내 타임라인에 보여줄게 아니라 레딧이나 9개그가 하는 것 처럼 카테고리별로 따로 모아서 보여줘야한다.
  4. 텀블러는 트위터가 아니다. 블로그의 긴 글을 추천하는 방법은 트위터의 쪽글을 추천하는 방법과 달라야한다. 미디엄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보면, 쾌적하게 글을 추천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 수 있다.
  5. 텀블러는 트위터가 아니다2. 트위터만큼 타임라인이 친구들의 글로 범람하게되는 플랫폼이 아니기때문에, 트위터 타임라인에 비해서 추천 비중이 너무 높다. 나같은 경우 거의 반정도 된다.
  6. 끌 수가 없다. 나는 페이스북때도 그랬지만, 내가 보기 싫은 것들을 강제로 보게하는 것에 대한 굉장히 큰 불쾌감이 든다. 페이스북은 처음에는 끄는 방법을 제공했지만, 점점 그런 기능을 없앴다. 서비스 하는 입장에서 무조건 많이 보여주는게 왜 이득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사용자가 보고싶은 것만을 제대로 보여주는게 이득 아닌가?

최근 몇년 사이에 SNS들이 과거의 커뮤니티들을 모두 흡수해버렸다. 하지만 나는 그 SNS들이 강제하는 ‘Social’적인 기능들에 불쾌감을 느낀다. 그런 불쾌함을 피하다 보면, 점점 인터넷에서 할게 없다. 과거 미화일 수도 있지만 폐쇄된 커뮤니티가 인터넷 여러 곳에 산재해 있었던 시절의 인터넷이 더 재미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다수의 사람들이 잘 쓰고 있으니 내가 성격이 꼬였다는 느낌도 들지만, 여전히 나는 내가 좀 더 수고스러운 한이 있더라도 보고 싶은 것만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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