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스톤

2016-04-06 23:57 +09:00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우리학교 캡스톤 주제들이 주관적으로는 다 별로같다. 지금 주제들은 다 그냥 대학원생들이 먹다 흘린거 줏어먹는 느낌이다.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것도 별로 없고, 수준도 안맞고(내 수준이 떨어져서 이해를 못한다는 의미), 재미도 없고.

그런 의미에서 좀 더 연구 목적이 아니라 재미나 실용성에 중점을 둔 주제도 있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언어 컴파일러 구현이라던지, 오픈소스 기여라던지. 이런 프로젝트들은 학생 개인에게 있어 프로그래밍 식견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컴파일러 구현은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한 이해를 비할나위 없이 증대시켜주고, 오픈소스 기여는 소프트웨어 공학적인 측면을 키워줄 뿐 아니라 요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면 사실 안해서는 안된다. 이런 주제들도 학교를 다니는 도중에 반드시 한번 참여를 해봐야 하는 것들인데,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에서는 기회가 거의 없다. 하는 방법조차 가르쳐주지 않는다. 물론 학생들 실력이 늘어나면서 알아서 찾아서 잘 하는 학생들도 많지만, 그건 학생의 질이 높아졌을 뿐 학과 차원에서는 사실 한게 별로 없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학과는 (적어도 캡스톤 주제에서는) 학생 개인의 발전보다 연구적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나처럼 연구적 가치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학생들도 많을텐데. 물론 연구적 가치에 신경을 한번 써보는 것도 절대 나쁜 일은 아니지만, 모든 주제가 연구적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컴퓨터과학자로서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연구자 이외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도 분명히 있는데, 개발적인 부분이 대학에서는 많이 무시받는 점이 참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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