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까지 추락한 생산성

2016-05-08 03:20 +09:00

프로젝트 명을 못지어서 프로젝트를 시작도 안하고 있는 한심한 나의 모습…


…까지 글을 쓰다가 이 사이트의 모바일 레이아웃을 만들고 왔다. 이상한데서 생산성을 발휘하는 나의 모습이다.


진짜 쓰고싶었던 주제는 하스켈과 나의 생산성에는 정말 긍정적 관계가 존재하는가 하는 것이다. 하스켈을 공부한 이후로 코딩을 한줄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나를 보며, 혹시 하스켈과 그를 필두로 한 이론들이 나의 생산성을 오히려 깎아먹고 있는 것은 아닌지하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 그 줄거리는 이렇다.


하스켈을 공부하기 시작한 후, LYHGG를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려서 다 읽었다. 그 이후에 의욕에 불탄 나는 ‘하스켈로 뭔가 만들어야겠다!’라는 일념에 불탄다.

  • 간단한 웹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자!
    • Yesod가 de facto인 것 같으니 이걸로 만들자!
      1. TemplateHaskell… QuasiQuotes…
      2. 이름이랑 문법 둘 다 구린 Shakespearean Template…
      3. 실용적이지 못한 stack의 프로젝트 템플릿들…
    • 음, Yesod는 직관성이 좀 떨어지는 것 같다. 요즘 힙한 Servant로 만들자!
      1. 타입레벨 프로그래밍…
      2. 람다대수… 재귀 타입… 고정점… 카타몰피즘…
      3. 모나드 트랜스포머…
      4. 기껏 열심히 문서 열심히 다읽어놨더니 결국엔 쿠키나 세션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 음, 역시 웹 어플리케이션은 아직 허들이 높다. 일단 PureScript를 갖고 클라이언트부터 만들어보자!
    • PureScript가 생각보다 하스켈과 다른 부분이 많아 문서 읽는 것도 쉽지가 않겠는데…
  • 프로젝트 명은 생각도 안나고… ← 지금 여기

대체 왜 이렇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생산성이 잘 안나온다. 지금까지 읽은 자료는 많은데 코드를 거의 못짰다. 물론 하스켈과 관련된 이론을 공부하는 것은 즐겁다. 하지만 정말 실제로 유용한가? 난 궁극적으로 하스켈 개발자가 아니다. 물론 elm이나 PureScript가 프론트엔드에서도 사람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좋은 언어이지만, 자바스크립트에 대체 가능한 요소가 없는 것도 아니다. 하스켈과 관련 이론을 공부하는 것은 정말 좋은 경험이었지만, 이제 생산성을 챙길때가 된 것 같다.

내가 코딩을 배우는 이유는 유용한 것을 만들기 위함이다. 사실 하스켈은 엄밀하고 안전하고 즐거운 언어이지만, 다른 언어에서 쉽게 하는 것을 너무나도 어렵게 한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물론 파서 등 하스켈이 정말 잘하는 분야도 있지만, 웹 개발에 하스켈을 쓴다는 것에 대해서 스스로 조금 의문이 들었다. 당장에 쓸만하고 내 마음에 드는 웹프레임워크조차 쉽게 찾지를 못하겠다.

한가지를 확실히 하자면, 하스켈이 나쁜 언어라거나 생산성이 낮다고 말을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냥 하스켈이라는 존재가 나의 생산성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의견이다. 하지만 이러나 저러나 몇달정도 공부를 해오긴 했으니, 깔끔하게 마무리를 해보고싶다. 파이팅 하고 다시 좀 더 해보도록 해야겠다. 여전히 딱히 하스켈보다 더 쾌적한 언어를 찾지는 못하겠다.

일단 프로젝트 이름부터 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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